2024.05.04 (토)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31일 해외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 조직원과 공모하여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검찰·금융기관·자녀를 사칭수법에 속은 피해자 130명으로부터 도합 60억 원 상당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일당 72명을 검거하고 이중 52명을 구속하였으며 중계기 설치 의심장소 63개소를 압수수색하여 휴대전화기 2,417대, 불법 개통 유심 5,661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수사발표에 의하면 국내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운영한 일당들이 중국 등 해외 전화금융사기 조직들과 공모, 타인 명의 유심과 휴대전화기를 구비한 후 모텔·원룸에 고정형으로 설치하거나 차량에 이동형으로 설치하여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해 왔다.
또한, 해외에 있는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원들은 국내에 설치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통해 국내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사칭(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속여 금원 편취), 금융기관 사칭(정부 대출 지원 대상에 선정되었다고 속여 대환대출 명목 금원 편취), 자녀 사칭(액정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금원 편취)수법으로, 피해자 130명을 속여 도합 60억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혐의다.
이들의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을 ①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사무실 운영·데이터베이스 관리·수익 분배 등을 책임지는 총책 ②검사·금융기관·자녀를 사칭하여 전화를 거는 콜센터 상담원, ③대포통장을 모집·관리하는 대포통장 모집책 ④국내에서 피해금을 건네받아 무통장 송금하는 현금 수거책 ⑤피해금이 입금된 대포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해외로 송금하는 송금책 ⑥전화번호를 변작하는 중계기를 관리하는 중계소 관리책으로 역할 분담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070 번호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잘 받는다는 점을 악용하여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설치 운영하며 해외 콜센터 사무실에서 발신한 070 인터넷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번호로 변작하게 하여 국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송신토록 함으로써 콜센터 조직원의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없어서는 안 될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했다.
이들의 주요 범행수법으로 ▲ 모텔 등 쉽게 알 수 없는 장소에 중계기를 설치한 후 관리자없이 운영되는 형식의 ‘고정형 중계소’ ▲ 차량이나 도보로 여러 지역을 계속 이동하는 방법으로 운영되는 ‘이동형 중계소’ 에 설치하여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야산, 건물 외벽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 중계기를 설치·운용하는 치밀한 수법을 보이고 있다.
고정형 중계소(원룸) |
이동형 중계소(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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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중계소(모텔) |
이동형 중계소(도보) |
경찰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알바, 서버 관리인 모집, 스마트폰 관리업무, 공유기 설치·관리, 전파품질 관리’ 등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고시원·건물 옥상·야산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총경 방원범)는중계소 63개소를 특정해 압수수색하였고, 휴대전화기 2,417대·불법 개통 유심 5,661대를 압수함으로써 향후 범행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등 금융기관은 010 개인 휴대전화로 상담하지 않으며, 국가기관은 절대로 현금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자녀 사칭 문자 수신 시 어플 설치 금지, 가족에게 신변 확인 등을 해야한다. 또한, 중계기 등 의심 물건이 발견될 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