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가을
어제 그제만 해도 반소매 차림이 어색하지 않았던 여름날씨가 하루 이틀새 한파주의보라니 가을은 일주일도 안돼 자리에서 밀려 난 느낌이다.
날이 왜이래,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일요일 산행에 나선 사람들의 복장이 두툼해 졌다.
산간지역에는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린다 하고 서울엔 체감온도가 -3°란다.
예보에도 불구하고 설마하고 평소대로 민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아침 일찍 골목 청소에 나섰다가 깜짝 놀라 긴소매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할 만큼 하루 사이에 여름 온기가 겨울 한기로 둔갑을 했다.
사계절의 혼돈속 기상이변과 변덕이 점점 잦아지드니 64년만의 닥친 가장 추운 10월 중순 이란다.
때아닌 가을 장마로 山野(산야)는 아직 푸르름이 그대로인데
갈색추억도 화려한 단풍놀이도 물건너 간듯 싶다.
소시절 매년 시월이면 즐거운 가을 소풍에 신나는 축제 가을운동회가 얼마나 반가웠던가 그리고 빅 이벤트 서라벌축제 신라문화제가 성대하게 열려 화려한 낭만의 가을을 반겼거늘 어이하야 온다 간다 말도없이 이별을 고하는 고.
코로나의 득세로 계절맞이 전통축제마져 올스톱이니
사계의 구분과 분별이 무상 무의미함이
로다.
한고비 돌아드니 찬절기의 불청객 독감이 걱정일세,
가뜩 힘든 세상 엎친데 덮치니 예방접종만이 살길이라네
우야던동 살길찾아 제때 접종이나 의지하고 견딥시다
변덕스런 날씨는 하순에야 정상으로 돌아 온다니 겉옷 하나 챙겨입고 몸조심 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지않소.
파란하늘 서늘하게 식은 바람이 덜거렁,
무장산 억세평원이 눈에 삼삼하군요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