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폐막작 <매염방(Anita)>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는 2003년 11월 그녀의 마지막 공연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된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길게 늘어뜨린 매염방이 높은 계단을 올라 무대 뒤로 사라지고 시간을 거슬러 매염방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생계를 위해 무대에 서야했던 어린 시절부터 본격적인 연예계 데뷔하고 파격적인 무대 매너를 통한 가수로서의 성공하며 영화계에서 입지를 굳히게 되는 과정과 죽음까지를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외로움과 아픔과 또한 20년에 걸친 장국영과의 우정과 이별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했던 모습, 특히 ‘홍콩의 딸’이라고 불릴 정도로 홍콩의 국내외적 상화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행동했던 매염방의 다면적인 순간들을 조명했다.
13일 오후 2시 렁록만(Longman LEUNG 감독. 홍콩)과 왕단니(Louise WONG 배우. 중국광저우)는 아시아의 방역 지침이 엄격한 관계로 인해 화상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모더레이터로 폐막작 <매염방Anita>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콜드 워>의 공동연출로 부산을 찾았던 렁록만 감독은 첫 단독연출작<매염방>으로 다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또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매염방의 카리스마를 모델 출신의 신예 왕단니가 훌륭히 소화했다. 영화는 과거의 공연과 영화, 인터뷰 및 방송 자료화면 등을 곳곳에 삽입하여 매염방을 현실로 불러낸다. <매염방>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우리가 사랑했던 매염방에 대한 드라마이자 홍콩의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에 대한 애가이기도 하다.
렁록만 감독은 <매염방>을 촬영 전에 세 가지의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결론을 내렸다. “첫 번째로 매염방 과 같은 동시대를 같이 한 분들이 영화를 보고 저희 제작진에게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제 또래인 분들이 영화를 보고 매염방을 매우 그립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매염방에 대해 잘 모르시는 젊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매염방이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어 온라인에서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하고 싶다.”라고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왕단니 배우는 매염방의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와 가장 가슴에 남는 노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실 저도 지금 소녀에서 여인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매염방 노래 중에서 ‘여인심’이라는 노래를 제일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 이 시대에 살아가는 여성들의 마음 사람에 대한 갈망 그런 생각을 담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속량지가’ 노래는 사실 전 세계에서도 굉장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이고 ”지금 현재 이 순간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그런 가사들이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 <매염방>은 BIFF 야외극장에서 15일 오후 6시부터 폐막식과 함께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