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여름철 집중 휴가철을 맞아 등산·휴양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소방청에서 벌 쏘임 사고「주의보」가 발령되어 시민들에게 몇 가지 당부사항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3년간(2018~2020년) 1만6,959건의 벌 쏘임 사고가 있었고 사망자 수도 적지 않다.
휴가철인 현재(8월)부터 9월까지가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9월 추석 전후 벌초가 이루어지는 기간까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말벌이 벌 중에서도 독성이 아주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2016년 6월부터 9월까지 가야산 등 국립공원에서 말벌 공격성에 대한 실험을 한 결과, 색상에 따른 공격성은 검은색>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의 순서로 검은색에 공격성을 가장 높게 나타내고 사람이 벌집을 건드렸을 때도 검은색인 머리부위를 집중공격한다고 한다. 또한 일반 시민들은 벌집을 건드리면 ‘머리를 감싸고 자세를 낮추라’ 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검은색을 좋아한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를 감싸는 것은 맞지만 자세를 낮추고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 그 자리에 있으면 지속적으로 검은색이 보이는 머리를 집중공격하기 때문에 빠르게 20m 정도를 뛰어서 도망가면 대부분의 벌들이 벌집으로 복귀한다고 한다.
한편, 휴가나 벌초하러 가서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종류를 자제하고 ▶어두운색 계열보다는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하며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고 ▶벌집을 접촉했을 때는 머리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뛰어야 한다.
벌에 쏘인 후 증상으로는 속이 메스껍거나 울렁거림, 구토, 설사, 어지러움, 전신 두드러기, 쏘인 부분이 심하게 부어오르면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도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적절한 방법으로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의 감염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찜질로 통증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 좋고, 특히 말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119 신고 후 1시간 내에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말벌의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벌 독에 의한 사망도 79%가 벌 쏘임 후 1시간 이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상대를 알고 싸우면 백전백승이듯이, 벌에 대한 특성을 미리 알아두어 산과 계곡 어디를 가시든지 즐거운 휴가 보내시고 벌초도 안전하게 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