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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존 턱없이 부족, 노인들 걷기 위험

기사입력 2019.04.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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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존.jpg

     

    강원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8만 명으로 전체 인구155만 명의 18.1%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들은 신체 반응과 보행 속도가 느리고 판단능력이 떨어져 교통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다. 그래서 2008년부터 노인 보호구역인 실버존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노인 복지시설과 도시공원,경로당 등 노인들이 자주 오가는 곳의 차량 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하고 주·정차를 금지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과 같지만 실버존을 모르는 운전자가 많다. 

    강원도내 시군에 실버존이 설치된 구역은 42곳으로 스쿨존 777곳의 5%에 불과하다. 강원도내 노인들이 교통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증거다. 도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2015년 388건(사망 39명), 2016년 431건(사망 40명), 2017년 453건(사망 48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424건(사망 28명)으로 다소 줄었다. 지난해 도내 시군에서 실버존을 설치한 구역은 단 3곳에 그칠 정도로 실버존 지정·확대 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인 복지보다 노인 생명을 다루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 

    충북은 2017년 43곳에 불과한 실버존을 올해는 150곳으로 확대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40% 감소했다. 울산 광역시도 2022년까지 실버존 100곳을 지정하는 등 노인 교통 안전대책에 나서고 있다. 

    실버존은 노인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문제다.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은 교통 안전시설이 열악하고 안전 의식마저 낮아 교통사고 예방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봄을 맞아 야외 나들이와 농사 준비를 위해 도로를 건너야 하는 노인들이 많다. 지금부터 노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실버존 확대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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