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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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3모작' 가능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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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3모작' 가능할까 ?



최근 지구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상승은 농업부문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지금까지 동남아 등 열대지방에서만 가능했던 벼 2기작 재배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같은 논에 3번의 작물을 수확하는 ‘논 3모작 재배’연구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경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논 3모작 작부체계 가능성을 검토하는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 작부체계는 첫 번째 재배작물로 조생종 벼를 5월 상순에 이앙하고 8월 중순에 수확을 한 후 두 번째와 세 번째 작물은 사료작물인 귀리와호밀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귀리는 여름 파종에 적합하고 출수가 빠른 품종인 ‘하이스피드’를 8월 중 ? 하순에 심어 10월 하순이나 11월 상순에 수확을 하고, 바로 월동 사료작물인 호밀 ‘곡우’를 11월 상순에 파종하여 다음해 5월 초순에 수확하는 작부체계이다.

이러한 작부체계의 이점은, 조생종 벼는 일찍 수확함으로써 추석 전 햅쌀용으로 고가에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료작물의 경우,우리나라 조사료 자급률이 80% 이상 되지만 조사료 중에 볏짚과 같은 품질이 낮은 조사료가 40% 이상 차지하고 있어 귀리, 호밀과 같은 품질이 좋은 조사료를 생산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볏짚을 계속해서 가축의 조사료로 수거해 가면 장기적으로 논의 지력을 약화시키게 되는데 사료작물 재배를 통해 볏짚을 논에 환원해주게 되면 토양의 유기물을 증진시켜 건전한 토양환경을 지속시킬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현장적응성 시험 결과 3모작 재배기술은 기존의 벼+보리 이모작보다 35% 정도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1㏊당 총 1097만 원의 소득을 올려 지난해 이모작 평균 재배소득 811만 원보다 286만 원 높았고, 조사료는 사일리지 38톤이 생산됐다고 전했다.

농업기술원은 3모작 작부체계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더 보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선 작부체계에 알맞은 안정적이면서 환경 적응성이 좋은 품종개발이 필요하다. 또 8월 중순 벼 수확 후 귀리 파종 시기의 기상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품종과 재배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재배농가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와 경영체 중심의 조사료 생산협약이 이루어져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농업기술원 이성태 박사는“논 3모작 작부체계가 정립된다면 사료작물 재배확대와 더불어 농가소득 향상, 농경지 이용률 증대, 사료용 곡물수입량을 줄여 식량자급률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일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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