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고층건물이 즐비한 강남구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보도는 바쁜 직장인들이 스쳐지나가는 통행로에 불과했지만, 이곳에 작은 정원이만들어지고 벤치, 의자, 테이블이 놓인 뒤에 앉아 쉬거나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범사업을 시작한 작년부터 지금까지('15. 9 현재) 7개소가 조성 완료됐고 3개소는 연내 마무리된다. 7개소는 ?종로구 삼일대로(안국역~낙원상가) ?중구 삼일대로(기업은행 본점~장교빌딩) ?강남구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구로구 경인로(구로역사거리~거리공원입구) ?서대문구 성산로(성산로-연세대학교 앞) ?영등포구 의사당대로(국회의사당역 출입구 주변) ?구로구 디지털로(구로동 212-35 일대)다.
특히, 강남구 테헤란로의 경우 가로정원 인근 건물주와 직원, 시민이 정원 관리에 동참하는 민간관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시민 참여가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16년과 '17년에도 가로정원을 각각 6개소씩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남구 주민 박모 씨는 “삭막한 느낌의 보도에 아름다운 가로정원이 생겨 경관이 살아났고 외국인이 가로정원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쉬는 모습을 보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도 든다.”며 “가로정원이 여러 곳에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덧붙였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을 앞으로도 지속 추진해 시민들이 단순히 걸어서 통과하는 보도공간을 머물고, 즐기고, 사색할 수 있는 쾌적한 정원공간으로 조성해나갈 것”이라며 “가로정원은 조성하는 것 보다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성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