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인 HOPE(House of People's Empowerment) 프로젝트로 남부민동에 거주하는 한 조손가정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HOPE 프로젝트는 부산시와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기업의 재원기부와 건축전문가의 재능기부 등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병원에서 청소일을 하면서 중학생과 초등학생 손자 둘을 힘겹게 키우고 있는 이 모씨(68·여)의 집이 선정된 것이다.
HOPE 프로젝트 제9호인 이 씨의 집은 경동건설(주)(대표 김정기)가 재원 기부를, (주)메종건축사사무소 이원영 건축사가 재능(설계) 기부를, 디자인사회(대표 노상우)에서는 시공을 맡아 내·외부 리모델링을 실시했으며, 서구는 슬레이트지붕 교체사업을 지원했다.
이 씨의 집은 지은 지 30년이 넘어 집안 곳곳이 낡고 노후한데다 화장실은 재래식으로 집 밖에 위치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지붕은 석면이 들어있는 슬레이트지붕으로 돼 발암물질에 상시 노출된 상태였다.
이 씨는 “손자들이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못 했지만 성격이 밝고 우애도 좋다. 무엇보다도 손자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에게 이런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동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