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1926년 일제 강점기 시대에 건립된 서울시도서관 건물이 식민지 지배를 받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설치한 ‘나의 시청’ 서울도서관 이 한옥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오는 10일 월요일 서울시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시는 ‘만약 식민 지배를 받지 않았다면 서울도서관 건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상상에서 ‘나의 시청’ 외벽 전시물을 설계하게 되었다고 탄생비화를 소개했다. 예전 서울시 청사로도 이용되었던 서울도서관 건물은 일제 강점기 때 일제 경성부 청사 건물로 쓰였다가 지난 ‘12년부터 서울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등록문화재 제52호(2003.6)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 외벽전시물을 우리나라 전통의 미가 담긴 기와지붕과 배흘림기둥으로 꾸며 마치 경복궁 근정전을 연상시키는 한 채의한옥과 같은 모습으로 단장시켰다. 특히, 도서관 한가운데 위치한 태극문양 부분은 5천여 명의 서울시민이 보내준 ‘나의 광복은 00이다’로 전시된 텍스트 전시물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텍스트 전시물인 ‘나의 광복’에 대한 의견은 지난 5월부터 광복 7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홈페이지와, 서울광장, 명동 등 서울시 곳곳에서 시민의 의견을 모아서 제작된 것이라 의미가 깊다. 총 5천여 개의 시민 의견이 모아졌으며 이 중 ‘나의 광복은 여행이다’ 라고 응답한 시민(93명 약 1.67%)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는 자유, 퇴근, 방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을 맞은 시민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의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엄의식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전시는 ’시민’과 ‘문화창조’를 강조하는 광복70주년 서울시 사업의 취지가 잘 드러난 뜻 깊은 전시”라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나의 시청’인 만큼 많이 오셔서 아름다운 서울도서관의 모습을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