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1번 출구)을 나와 500m정도 걸으면 만나게 되는 5만여㎡규모의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 축구장 면적(7,140㎡)의 약 7배에 달하는 이곳에 조성된 80개 정원의 ‘서울정원박람회’가 내일(3일)부터 열흘간 시민들을 찾아간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첫 번째 정원박람회다. 서울시는 이번 정원박람회를 재밌게 즐기는 방법으로 ①3가지 메인 볼거리 ②9가지 체험형 즐길거리 ③15색의 가을날 감성 자극 문화공연 이렇게 세 가지를 1일(목) 소개했다.
첫째, 3가지 메인 볼거리는 초청작가의 작품급 정원, 시민 손으로 만든 독창적 정원, 유명인에 대한 팬심이 담겨 있는 스타정원이다. 먼저 공원 내 메트로폴리스길을 따라 난지연못 쪽으로 가면 왼편에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정원이 세계 최고 가든 디자이너인 황지해 작가가 선보이는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부제 :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이다.
또 다른 초청작가 황혜정 작가는 ‘다연(차를 마시며 즐기다)’ 정원을 선보인다. 각박한 일상과 도시 속의 삭막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여유를 찾게 해주는 힐링 컨셉으로 조성했으며 실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
한국 전통 창살무늬와 단풍, 강아지풀과 같은 전통적인 소재와 서양의 꽃들을 함께 배치해 동서양의 조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두 번째 메인 볼거리는 ‘서울정원 우수디자인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전도유망한 신예 가든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15개 정원.박경탁, 차용준 작가의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은 마당 한 구석에서 발견한 계란을 차용, 계란 모양의 쉼터가 있는 정원을 조성해 이제는 사라져버린 우리의 옛 모습을 기억하게 구성했다.
시민참여 행사로 나뭇가지로 미니스탠드와 균형잠자리를 만드는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부터 1천명의 시민이 릴레이 합동으로 참여해 정원의 모습을 벽화로 그리는 대규모 행사도 진행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예술정원부터 바로 내 집 앞마당, 동네 빈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생활정원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며, “이번 주말엔 가족, 연인들과 함께 월드컵공원을 방문해 다양한 형태의 정원도 감상하고, 문화 공연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