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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가의 욕구와 실용의 표식 '장서표' 전시

기사입력 2015.09.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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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서환서구일치(借書還書俱一癡)”. 조선 후기의 서화가인 추사 김정희 시 구절로, “책은 빌려주는 사람도 돌려주는 사람도 바보”라는 뜻이다. 과거 귀한 책에 대한 소유와 애정의 표시를 남기고자 생겨난 것이 장서표이다. 독서의 계절 9월, 서울도서관에 가면 장서표의 모든 것을 만나 볼 수 있다.     

    서울도서관은 시민들과 책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고자, 이제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남지 않은 활판인쇄소인 ‘출판도시 활판공방’과 함께 9월 10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장서표의 세계, 책과 사람들 : 남궁산 목판화 장서표展>을 개최한다.

    고은, 안도현, 정호승, 공지영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가들의 도서와 함께 또 작가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남궁산 판화가의 장서표 49종이 전시된다.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보급된 장구한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장서표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서울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장서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9월 11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장서표의 문화, 역사 그리고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책, 판화 그리고 장서표 이야기> 강연을 진행한다. 그리고 9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나만의 장서표 만들기> 체험행사를 통하여 아이들이 직접 장서표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울도서관 이용훈 관장은 “책은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담아 전달하는 기능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산물이다. 또한 책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한다. 그런 가운데 하나가 장서표다. 장서표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작품이면서 책과 소장자를 연결하고 드러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장서표로 책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시민들께서 장서표의 세계를 보고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책과 책 읽기에 더 가까이 가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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