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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기사입력 2021.03.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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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이월 초엿새
    달리 영등달이라고도 부른다.
    바람의 神 영등할매는 지역에 따라 명칭을 달리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에서 영둥할매라 부르고 있다.
    딸을 데리고 오면 바람이 불고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비가 온다고 했는데 밤새 오던 비도 그치고 바람도 자는 걸 보면 올핸 딸인지 며느린지 분명치가 않다.
    일년중 가장 바람이 거센 시기,
    하나의 세시풍속  전통문화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바람의 신 영둥할매는 초하루에 인간세상에 내려와 인간세상을 두루 살피며 海上의 安全과
    豊饒를 가져다 주고
    마을의 豊年과 平安을 가져다 주는 바람신으로 초하루에 내려와 스무날경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심술궂은 변덕쟁이 영둥할매라 옛날엔 초하룻날 부정을 가시고 가정마다 부엌에 정성껏 제물을 차리고 한지를 사려 올리며 소원을 빌던 엄마의 모습을 무서워하며 숨어서 지켜 보았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이월엔 결혼식을 꺼리는 풍습도 여전히 남아있다.
    바람달에 결혼을 하면 부부간 불안이 깃들어 바람이 난다든지 姑婦간 불화와 갈등이 생긴다는 이유에서
    란다.
    21세기 별나라가는 시대에 무슨 허무맹랑한
    迷信이냐고 시답잖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저변엔 좋은 게 좋다는 믿음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봄이 오는 길목 영둥달!
    영둥할매 보다 드센 바람몰이로 바람
    잘 날 없는 촛불잔치의
    붉은 잔재들,
    영둥할매한테 매달리면 잡것들의 싹쓸이 청소가 될까나 빌어 볼 요량이다.

     

    글쓴이 정길수  위의글은 개인의 의견이라 본지와 의견이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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