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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박 사고에 애도를 표함

기사입력 2015.06.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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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40여 명의 희생자와 실종자를 낳은 중국 양쯔강 유람선 사고를 접한 우리는 중국인들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우리 국민들은 양쯔강 사고 선박의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가 했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고 국민들을 제대로 위로하기를 바랄 뿐이다.

    둥팡즈싱 유람선이 침몰한 배경은 세월호와 비슷한 점들이 많다. 당시 양쯔강의 해상조건이 위험했지만 유람선 선장은 수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항해를 강행했다. 세월호 때처럼 둥팡즈싱호도 순식간에 전복됐지만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는데 수 시간이 걸렸다면 둥팡즈싱호는 수 분 만에 모습을 감췄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월호의 전복 이유 중 하나로 규정에 어긋나는 불법 개조가 이루어져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면서 무게 중심이 깨졌다는 설명이다. 둥팡즈싱호 사고에 대한 1차적인 조사 결과 여기에도 개조한 흔적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선사 측은 모두 규정에 의거한 개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사점은 여기서 그친다. 세월호는 사고가 발생한 1년이 지난 이 시점에 여전히 차가운 바닷속에 있지만, 둥팡즈싱호는 침몰 닷새 만에 인양됐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로 406명의 사망자와 3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인양된 선체 내에 생존자가 전혀 없었던 관계로 중국 정부는 442명 전원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희생자 가족들은 유가족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한 채 선체를 인양하고 구조작전에 대한 종료를 선언한 중국 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그 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천 여명에 이르는 잠수부들, 전문가들, 군 관계자들이 투입 됨에도 여전히 유람선의 블랙박스가 실종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블랙박스는 항해 시간, 선박 위치, 속력, 통신내용, 풍속, 풍향, 기관 상태 등을 자동으로 기록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역할을 하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으로써 중국 정부는 선장과 기관장의 진술에 의지하여 조사에 착수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창장 해사국에 의하면 이상이 감지되는 순간 자동으로 신호가 나갔어야 할 자동경보장치 또한 없었다는 것이다. 의문만 잔뜩 남아 있는 이 상황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선장과 선사 측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를 진행해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둥팡즈싱호 사고는 67년 전 2,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은 장야호 폭발 사건 이례 최악의 해상사고이다. 세월호 또한 우리 국민들이 겪은 최악의 비극 중 하나로 기록 될 것이다. 서로 다른 점이 많음에도 한국과 중국은 슬픔을 나누면서 동질감을 느낀다. 양쪽 사고 모두 선사 측이안전규정만 제대로 지켰어도 피하거나 적어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는 사고들이었다.

    이와 같은 희생을 통해 안전 규정은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세계인들에게 다시 심어주고 대형 참사에 대한 대응, 현실이라는사실을 다시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성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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